수만 가지 상품을 파는 백화점이 하루 한 가지 상품을 집중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25일 신세계몰의 공동구매 코너 '해피바이러스'. 이날 '63시티 빅3 이용권'을 정가(3만2000원) 보다 54% 할인한 1만4800원에 판매 개시하자 네티즌들이 순식간에 몰려들었다. 최소 구매자 100명만 넘으면 할인가로 구입할 수 있는 이 티켓은 오후 3시가 넘으며 7700여 명이 구매했다.
이날 신세계는 신세계몰을 통해 인터파크와 롯데닷컴에 이어 소셜 커머스 시장에 정식으로 도전장을 냈다. 상품 소싱 능력이 뛰어난 백화점업체까지 소셜 커머스 시장에 뛰어들자 소셜 커머스 시장은 불꽃 튀는 경쟁터로 돌변했다.
블로그와 트위터 등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활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 시장은 이전까지 인터넷 업체들이 주도했다. 쿠팡과 티켓몬스터, 위메이크어프라이스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신세계와 롯데 같은 유통 강자들이 속속 이 시장에 참여하고 다음, 네이트, 네이버 등 포털 업체까지 가세할 전망이어서 소셜 커머스 시장은 무한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대형 백화점에서 수 만 가지 상품을 판매하는 대형 유통업체들이 하루 한 가지 상품을 할인 판매하는 소셜 커머스 시장에 참여하는 것은 '예상 밖'이라는 견해다.
신세계와 롯데가 상대적으로 매출이 적은 소셜 커머스 시장을 넘보는 이유는 이 시장의 성장속도가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기 때문. 올 상반기 티켓몬과 쿠팡을 중심으로 탄생한 소셜 커머스 시장은 이를 표방한 업체가 수십 개에 육박할 정도다.
지역 기반의 음식점 할인권에서 시작했지만 현재는 공연, 여행, 호텔 등에 이르기까지 판매 대상이 눈에 띄게 확장되고 있다. 유통업계는 내년 소셜 커머스 시장 규모를 2000억원대로 내다볼 정도다.
특히 휴대폰을 매개로 한 국내 모바일 쇼핑 시장이 아직 초보 단계이기 때문에 유통 공룡들의 시장 선점 경쟁은 더욱 치열할 전망이다. 유통업체들은 특유의 노하우로 소셜 커머스 시장에 연착륙할 수 있는데다 상품 개발 능력도 뛰어나기 때문에 경쟁력이 남다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현재 소셜 커머스 전문 업체들의 경우 지역 기반 음식점 할인권을 중심으로 제한된 영업을 하고 있지만 신세계는 계열사를 통해 다양한 상품을 저렴하게 선보일 수 있어 유리하다"고 밝혔다. 실제 신세계몰은 앞으로 신세계인터내셔널의 수입 의류 '갭'과 신세계푸드 씨푸드 레스토랑 '보노보노' 관련 상품을 50% 이상 할인된 가격에 소셜 커머스로 판매할 예정이다.
기존 소셜 쇼핑 업체들은 유통 공룡의 시장 진입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위메이크프라이스 관계자는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은 질 좋은 제품과 서비스이기 때문에 포털 업체보다 유통업체가 더 위협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 속성상 빠른 대응에 취약하고 기존 판매 방식과 충돌을 일으킬 우려가 있는 것은 취약점으로 꼽힌다. 소셜 쇼핑업체 관계자는 "매일 한 가지 물건을 판매하는 소셜 쇼핑 전문 업체와 수 만 가지 제품을 판매하는 유통 업체는 강점이 다르다"며 "대형 유통업체가 한 가지 제품 판매에만 집중할 경우 다른 제품 매출이 감소하는 등 규모의 경제 상 어울리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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