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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IT

바야흐로 소셜커머스 시대


상품을 구입할 때 제값을 주고 사면 ‘바보’인 세상이다. 유통 및 판매 방식이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변하면서 소비자는 더욱 깐깐해졌다. 원 플러스 원 기획상품, 각종 할인쿠폰에 이어 소셜커머스는 이러한 ‘깐깐한 소비’의 종착역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파격적이고 합리적인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소셜커머스는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미디어를 활용하는 전자상거래의 일종이다. 하루에 한 가지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율로 제시, 지정된 수량을 판매했을 때만 제시한 할인율을 적용해 주는 원리다.

상품 구매자들은 일정수량 판매가 이뤄져야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주위 사람에게 자발적으로 해당 사이트와 관련 정보를 알리게 된다. 이 과정에서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등을 이용하게 됨에 따라 ‘소셜커머스’라는 용어가 탄생된 것이다. 원리는 다르지만 할인쿠폰이나 공동구매 사이트와 비슷한 셈이다.

소셜커머스는 SNS의 꽃이다. 단순히 서로 대화를 하고 정보를 주고받는 데 그치지 않고 상품 구매로 이어져 2, 3차의 수익을 내는 ‘비즈니스’로 쓰이기 때문이다. 해외에서 소셜 커머스 사이트가 20~30대 연령층에서 유독 인기를 끌면서 국내에도 유사한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올해 초부터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한 소셜커머스업체는 현재 추산으로 이미 100개가 넘어 더 이상의 추산은 무의미하다는 지적까지 나오고 있다.

이들 사이트가 판매하는 서비스의 공통점은 주로 외식업, 유흥업, 여행 및 레저업 등 ‘즐길거리’에 치중돼 있다. 또 최소 50% 이상의 파격 할인을 제공한다. 먹거리, 즐길거리 등은 누구에게나 필요하다는 점과 파격 할인을 제시하면 살 생각이 없다가도 사고 싶어진다는 점에 착안했다. 단돈 100원이라도 저렴하게 이용하겠다는 소비심리를 부추긴 발상이다.

소셜커머스 창업이 성공의 보증수표는 아니다. 검증되지 않은 상품을 높은 할인율을 내세워 소비자의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구매 후 사용해 보면 상품의 질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진다.

구매한 쿠폰이 원래 약속한 크기의 스테이크를 주지 못하거나 공연장 자리가 애초 계약과 다른 사례가 심심치 않게 알려진 바 있다. 이러한 소비자의 지적에, 반값 할인으로 유명한 티켓몬스터 등의 몇몇 소셜커머스업체를 제외하고는 대다수의 업체가 문을 닫았다.

반면에 소셜커머스가 화두로 떠오르면서 신세계, 롯데 등 대형 유통업체와 다음커뮤니케이션, SK커뮤니케이션즈 등 기존 포털업체도 이 사업에 뛰어들어 시장규모는 2011년 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소비자들은 ‘소셜커머스’라는 간판을 보고 무조건 믿고 살 것이 아니라 해당 업체의 고객서비스(CS) 체계나 환불 규정 등을 자세하게 알아보고 구매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현재까지 알려진 국내 주요 업체로는 티켓몬스터,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쿠팡, 데일리픽, 위폰, 쇼킹온, 딜즈온, 위시오픈, 슈거딜 등이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kr

국내 주요 소셜커머스업체 현황

업체(사이트)명 대표 특징
티켓몬스터 신현성 초기 시장 선점에 성공한 국내 1위 업체
데일리픽 이관우 맛집만 전문적으로 제공
쿠팡 김범석 공연, 전시 등 문화
위메이크프라이스닷컴 이종한 자본력과 슈퍼딜(super deal) 중심
위폰 장재웅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위시오픈 석윤찬 소비자가 올려놓은 물건을 소싱
슈거딜 나제원, 박은상 프리미엄 이미지와 서비스 후폭풍을 최소화하는 데 중점을 둔 소셜커머스
딜즈온 조재국 재방문, 3차 방문 등 단골손님 만들어주기에 주력
스타일티켓 김수호 대형 의류쇼핑몰 옷을 반값에 제공
티켓나이트 김현정 나이트클럽 90% 할인 등 직장인 밤문화 전문
투티 송동완, 임병학 펜션 등 여행, 레저 관련 서비스 중심
해피바이러스 박건현(신세계몰) 신세계에서 자사 제품 중심으로 운영하는 소셜커머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