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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IT

영상통화, 10명중 1명만 이용


3G 주요기능으로 주목 불구, 사용 불편·장소 제약 등 장벽

국내 휴대전화 사용자 가운데 영상통화를 이용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상통화는 스마트폰 등 3세대(G) 휴대전화의 주요 기능으로 소개되고 있다. 12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으로 전체 가입자 2544여만명 중 영상통화를 월 1회 이상 이용한 가입자는 280여만명(11%)인 것으로 집계됐다.

SK텔레콤 가입자 가운데 영상통화가 가능한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휴대전화 단말기 가입자는 1400만 정도다. 3G 가입자 중에서도 10명 중 2명 정도만 영상통화를 쓰고 있는 셈이다. KT도 전체 1583만여 가입자 중 월 1회 이상 영상통화를 사용하는 가입자는 216만여명(13.6%)에 그쳤다. 3G 가입자(1178만명)의 영상통화 사용비율도 19%로 SK텔레콤과 비슷했다.

영상통화 기능은 2007년 국내 휴대전화 기술이 2G(CDMA)에서 3G(WCDMA)로 전환되면서 ‘혁신적인 신기술’로 소개됐다.

이동통신사들은 3G 가입자들만이 영상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음을 강조하면서 엄청난 광고 물량을 쏟아내며 2G 가입자들을 3G로 전환시켰다. 그러나 실적을 분석한 결과 이통사들이 광고한 ‘영상통화붐’은 일어나지 않은 것이다.

영상통화 이용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음성통화에 비해 사용하기가 번거롭기 때문이다. 음성통화에 비해 장소 제약이 심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통화하기가 불가능하다. 상대방도 영상통화가 가능한 3G 단말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점도 단점이다. 요금도 음성통화와 달리 1초당 3원 내외로 비싸다. 영상통화를 강조했던 이통사들도 실제 이용이 많으리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한 이통사 관계자는 “3G의 경우 2G에 비해 속도가 빠르고 영상통화가 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3G를 광고할 때 속도보다는 영상통화 쪽이 전달력이 높기 때문에 광고를 집중적으로 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영상통화 이용자가 많진 않지만 아기가 있는 가정이나 가족끼리 멀리 떨어져 지내는 가정 등 꾸준히 영상통화를 이용하는 고객이 있다”며 “영상통화가 폭발적인 성장을 하지는 않지만 유용한 측면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