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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IT

노트북PC '1번 충전하면 10시간' 진짜일까?


시중에 판매되는 노트북PC 가운데 들쭉날쭉한 기준으로 배터리 지속시간이 표기돼 있어, 소비자들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대부분의 노트북PC들은 배터리 용량이 셀(Cell) 단위로 표시돼 있다. 표준형인 6셀 제품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개중에는 대용량의 9셀 제품이나 4셀 제품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셀이 같더라도 지속시간이 천차만별이라는 게 문제다. 같은 6셀 제품도 대기시간표시는 기종에 따라 6시간에서 10시간까지 다양했다. 배터리가 리튬이온이냐 리튬폴리머냐에 따라 같은 용량임에도 대기시간이 달랐고 같은 리튬이온끼리도 업체에 따라 1~3시간씩 차이가 났다.


같은 용량인데 대기시간이 이처럼 천차만별인 것은 표준화된 기준이 없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배터리 마크'(BatteryMark)라는 기준을 쓰고 있고, 휴렛팩커드(HP)는 '모바일마크 2005 툴스' 기준을 따르고 있다. 같은 기준으로 표기하는 경우라고 해도 측정환경은 업체마다 자체 기준을 따르고 있어 대기시간이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업체 한 관계자는 "대기시간은 전력소모를 최소화 했을 때 기준"이라며 "즉, 전력소모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화면의 밝기를 최저로 한 상태에서 다른 프로그램을 구동하지 않은 경우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니 실제로 사용가능한 시간과 차이가 난다는 것이다.

서울 용산의 노트북PC 매장을 찾은 한 고객은 "외부에서 노트북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품에 8시간이라고 표기된 것과 달리 3시간도 채 안돼 배터리가 다 소모돼 버린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시간이 좀 긴 제품을 찾고 있는데 표기된 시간만큼 지속될런지 의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용자의 사용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최대 대기시간과는 오차가 적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대기시간을 표시할 때 설정환경에 대한 언급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매장 직원들이나 소비자들은 "휴대폰은 연속통화 가능시간, 단순 대기시간 등으로 나눠서 표기하고 있는데, 노트북PC도 이용비율이 높은 동영상 감상, 게임, 인터넷사용 등 현실성 있는 기준에서 측정한 대기시간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